덕수궁 옆길, 그러니까 서울시의회 사잇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낮설어 보이기를 넘어선, 다소 놀랍기까지한 건축물이 하나 서 있습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서울 성공회성당...

100여년전 그 유명한 "아더딕슨"이 설계한 건축물 입니다.

몇해 전 건축가 김원선생이 오래된 건물을 새로 손보시면서 벽돌 하나까지 옛것을 그대로 사용하며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생끝에 다듬어 놓으신 건축물 이기도 합니다.

사실... 건축하는 이들에게...

이 샛길은 참으로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하는곳 이기도 합니다.

김수근, 윤승중, 김원... 당대 내노라 하는 건축의 계보를 걸으며 모두 읽어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종로나 강북은 강남과 달리...

아직 그 유기적 골목과 미개발로 인해... "도시적 정취"가 아닌 "동네적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더할나위 없이 친근하고 신비롭기 까지 한 곳 입니다.

그러한 곳에... 성공회대성당이 있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아니하지만, 종교공간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은 스스로의 삿됨을 씻어내는데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기회를 주곤하기 때문에 종종 이러한 종교공간을 찾게 됩니다.

이 성공회대성당은 전형적인 중세의 수도원을 본따만들어진, 국내에서 느낄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서구 중세의 흔적이라 할수 있습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진 마당과 명동성당과는 달리 인적이 드물어 고즈넉하게 스스로를 돌아 볼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합니다.

마치 유럽의 중세도시 "싼 지미냐노"를 보는듯한...

서울이란 거대도시에 이러한 공간이 살아 있음이... 그나마 서울사람일수 있게 하는 큰 이유가 되는것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날 좋은 휴일...

가까운곳에서... 서구의 이질적인 문화를 몸으로 체득하는것도...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獨樂...

Nikon D2X + AF-S 17-55 F2.8 DX